풍부한 색채, 작열하는 듯한 여러 겹의 물감 층들이 문혜자의 추상 표현주의 풍의 화면을
수놓는다.
자신의 영혼을 감동시키는 즉흥적 재즈의 강렬한 무드에 맞춰 제작되는 그녀의 작품은
형태와 윤곽선이 만들어내는 환상의 세계를 누비는 감정의 여행이다. 이것은 무의식 깊
숙한 곳에서 태어난 열정, 희열, 공포, 그리고 신비가 교차하는 우주공간이다.
불꽃, 폭발하는 태양과 색채의 회오리가 이 망망대해의 우주를 채운다.
형태가 생성되고 스스로를 복제하며 생명을 갈구한다.
문혜자는 자신의 드로잉 속에서 한국의 전통무속을 연상시키는 정신적 샤머니즘이라 할
수 있는 뒤틀린 형상과 작열하는 색채 속으로 리드미컬하게 빠져든다.
그녀는 “우주 공간을 현란하게 수놓은 천조각들을 연상하면서 내 영혼은 미로 속으로 빠
져들며, 그 조각들은 리드미컬한 형태로 표현된다”고 말한다.
문혜자는 매사츄세츠 미대에서 에디 리드의 지도로 추상미술 중심의 회화를 전공했다.
그녀의 회화는 한국, 미국, 그리고 캐나다에서 널리 전시되었는데,
최근에는 한국의 갤러리 퓨전과 선앤문 갤러리, 취리히 콩그레스하우스에서 열린 제 6회
취리히 국제 아트페어, 그리고 베이징 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린 중국 국제 화랑제에 소개된
바 있다.
그녀의 불타는 풍경화들은 육감적이고 경쾌한 그녀의 화신들이다.
Douglas Singleton ( a Critic,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