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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27일

의식을 가지고 잘 다듬어 보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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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7년 3월 27일

(2003. 11.23. 작가 문혜자)

**의식을 가지고 잘 다듬어 보려고 애를 쓴 작품이 아니라, 미완성처럼 보이지만 아주 원초적인 무의식적인 행동의 결과처럼 보여지는 파격적인 조형이 나의 작품에서 중요한 모티브이다.  이것은 재즈 연주 중에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즉흥적인 연주 즉, 연주자들이 악보 없이 그 무엇을 서로의 느낌으로 교감하고 이루어내는 찰나적인 연주에서 보여주는 즉흥성과 일치한다.  이것은 내가 재즈에 매료 되고 또한 오랫동안 나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이다.

*또한 이러한 재즈연주의 즉흥 성은 오랜 세월 꾸준히 작업에 몰두 하여 온 예술가들의 무의식 작업에서 보여주는 가장 순수한 창조의 결과 와도 일치한다.  이러한 조형의 방식을 나의 작업에 적용 하게끔 유도한 재즈의 매력은 내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과감한 결단과 보다 현대적인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항상 부추기고 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받는 모든 압박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몸부림이고 창작을 통하여 얻을 수 있는 자유로운 경험의 결과이기도 하다.

*“생각은 오래 작업은 빨리” 이것은 나의 작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바탕이 되기도 하지만 가장 순수한 상태에서 섬광처럼 번득이는 나의 행동을 포착하여 나의 작업에 연결시키고 싶은 것이다. 수 십 년 동안 항상 무엇을 창작해 오고 있는 나의 작업의 연장이 이제 복잡한 설명을 거르고 걸러서 최소한의 표현으로 나의 내면에 숨어 있는 모든 것을 마치 재즈의 멋진 연주의 기법처럼 표현해 내고자 한다.  특히 현대 재즈의 내용에서 보여주듯이 변주와 조화가 서로 뒤엉켜 하나의 선율로 들리는 그 멋진 기법을 나는 그림으로 감히 표현하고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작곡가 마다 독특한 느낌의 재즈는 나의 그림에 다양한 표현을 시도 하게끔 하고 있는 것이다.

*즉흥적으로 드로잉 된 것을 청동이나 다른 오브제로 제작하고 그 위에 마치 트럼펫의 강렬하면서도 애조를 띤 음색을 회화적인 표현으로 채색하여 조각과 회화를 완벽하게 혼합시킨다.  나의 온몸을 움직여 표현하는 붓의 느낌에 각 재즈 마다 다르게 다가오는 야릇한 느낌을 포착하여 색상을 결정하고 무의식의 동작에서 야기되는 파격적인 구성의 결과를 얻기 위하여 조각이 아닌 회화로 탈바꿈 할 수 있었던 계기는 결코 우연이 아닌 나의 작업의 연장선 상에 있는 것이다.  클래식과 재즈 그리고 성악과 기악이 서로 어울려 불협화음을 야기 시켜 모든 음악적 요소가 사라져 버린 듯 느껴지면서도 가장 현대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는 현대재즈는 나의 작업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하여, 아무렇게나 그려지고 뭉개지고 중심도 없이 흐느적거리면서도 나의 작업은 무게를 잃지 않는다.

                                                                                                                                                                               2003. 11. 23 문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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