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 4. 29 작가 문헤자 )
한국적인 꽃, 복숭아꽃의 조형성
나는 한 동안 장미꽃과 떨어진 꽃 잎을 그림 속 의 오브제로 차용 하였다. 꽃잎이 많고 복잡한 장미꽃 보다 단순한 표현의 한국적인 꽃을 내 그림 속의 오브제로 사용 하고 싶었다.
복숭아 꽃은 나무에서 피기 때문에 꽃의 바로 밑에 꽃 밭침이 붙어 있어 항상 꽃의 핑크색과 꽃밭침의 의 연녹색이 보색으로 서로의 색상을 더욱 더 돋보이게 하고 있다. 그리고 약간 굵은 나뭇가지에 바로 붙어 있어 힘 차 보인다. 특히 태양아래서 투명한 색상의 핑크색은 봄날 한복을 입은 여인의 옷 색상으로도 보인다. 꽃이 만개한 다음 가끔씩 자라는 연녹색의 어린 나뭇잎은 가운데 잎맥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 보고 있어 드로잉 하였을 때 평면적인 기법으로도 잎의 입체감이 쉽게 표현된다. 꽃술이 두텁고 양이 많고 길게 뻗어있어 다른 꽃과 다르게 꽃술의 영향이 꽃에 미치는 관계는 특이하다. 그것은 미래의 달콤한 맞을 내는 과일을 연상 하게하여 달콤한 맞을 내는 느낌의 표현에 적합하다. 다섯 개의 꽃잎 사이로 꽃술이 힘차게 중앙으로 뻗어 있어서 드로잉만으로 표현이 용이하여 빠른 속도로 그리는 나의 기법에 잘 맞는다. 핑크와 연녹색은 다른 어떤 색상과도 잘 어울리는 중 성 색으로 어떤 특별한 배려가 없어도 화면을 해치지 않고 잘 조화된다. 또한 특별한 방향이나 시선을 모우는 경우가 없어서 나의 그림에서 조형적으로 잘 조화되어 내 그림에서 음악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표현의 오브제로 항상 공간에 떠 다닌다.
이조 시대 의 대표적인 화가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상기하면 복숭아꽃은 옛날부터 한국적인 소박한 꽃으로 대표된다. 우리나라의 꽃인 무궁화와 비슷한 형태여서 더욱더 친밀감이 있다. 요즈음 세련되고 변형된 인위적인 꽃 들이 얼마나 많은가? 굵은 나뭇가지에 붙어 질감의 대비가 조형적으로 돋보인다. 복숭아꽃은 그 색상에서 다른 꽃과 달리 달콤하고 두터운 느낌의 을 준다.
내가 아는 한 지인의 말 에 의하면 복숭아꽃은 불로장생을 의미한다고 하여 깜짝 놀랐다.
2012, 4. 29 화가 문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