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x80cm의 공간 속에 넘치지 않게 어울리는 세 가지 색깔과 5가지 사이즈가 다른 네모들을 여러가지 다른 패턴으로 조합하여 부단히 실험했다.
어둠이며 명상의 색인 보라색 계통 위에 산뜻하고 명료하게 리듬감 있게 자리한다.
빛을 발견하고 얻은 빛의 색을 평생 놓지 않을 것 같다.
내 그림에서 점선은 확고한 구획이 아니니까 부담스럽지 않고 리듬감을 더해준다.
수 년간 터득한 나의 비움의 철학은 한 쪽의 드로잉도 남기지 않았다.
결과물에 응축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로움에 대한 갈증을 증폭시킨다.
비우면 채워야 하는 것에 대한 새로움에 대한 모험이 시작된다.
그러기를 수 십년이 지나고 항상 도전한다.
수 년간 부처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공간에 많은 것을 두고 싶지 않다.
빨강, 초록, 파랑의 네모들이 놀고 있다. 점선의 구획에 약간의 방해를 받으면서…
2020년 2월 작가 문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