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혜자 작가노트- <Composition> 2017-
-<Composition>연작을 새롭게 시작하며, 그랜드피아노의 완만하면서도 긴장감 있는 곡선을 떠올리면서 작업에 임한다. 내 그림에 여전히 음악이 있다고 한 평론가 조소영선생님에게 감사한다. - 2017년10월 화가 문혜자-
*내 그림에서 점, 선인 빨강 초록 파랑은 빛의 삼원색인데, 내가 직접 본 체험을 바탕으로 빛의 시리즈 작업을 하게 되었다. 각 각의 빛살은 날줄이 되고, 이 빛살들 위에 얹어진 색 점들은 씨줄이 되어 내 작품에서 곡면을 만든다. 하루 종일 직선들로 만들어내는 곡면과 싸운다. 이 것은 내가 만든 새로운 조형표현으로 화면을 부드럽게 하고, 리듬감을 표현한다. 또한, 캔버스에 음영을 만들기 위하여 면을 분할하는데 절대적인 조화가 기본인데 그 분할이 쉽지가 않다. 직선과 점 그리고 면의 적합한 분할이 한 눈에 들어와야 하는데 무척 힘들다. 전에는 복잡하게 얽혔던 그림에서 발견한 단조로운 부분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복잡함을 떨쳐내는 새로운 도전이 쉽진 않다. 드로잉에서 이렇게 시간을 할애한 적이 없었다.
*캔버스의 분할된 면은 내 마음의 밝음과 어두움의 표현이기도 한다. 빛살은 공간을 함유하고 있어 표현하는데 많은 노력을 들인다. 빛살은 색상이 없는 듯 하지만 다양한 색이 순간적으로 매우 빠르게 나타나고 변한다. 빛은 물체를 안고 스쳐가며 방향을 바꾼다. 빛에 의하여 물체에 음영이 생긴다. 화면의 밝고 어두운 분할이 물체의 mass에 따라 확실하게 구분된다. 눈을 깜빡 한 번하면 사라져버리는 속도감, 빛살 하나 하나에도 highlight가 있다. 빛살 하나 하나에 들어있는 많은 설명들이 모여 리듬감 있는 단순한 구성을 이루는 것이 이 번 나의 작품 <Composition>의 핵심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