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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27일

The Visual Music of Hye Ja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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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isual Music of Hye Ja Moon(Gallery&Studio-June.July.August 2003)

문혜자의 그림으로 표현된 음악

아더 도브와 조지아 오키프같은 20세기 미국 추상화가들이 자연의 리듬과 움직임을 포착 하기 시작했을 때 그들은, 입체파의 영향을 받았으며 유럽에 있는 그들의 동료작가들이 좋아하던 좀 더 흔한 기하학적인 형태와는 사뭇 다른 유기체적 형태를 도입했다. 매사추 세츠 미술학교에서 수학하고 뉴욕과 북동부지역에서 폭넓게 전시활동을 한 문혜자는 소 호의 웨스트 브로드웨이 415번지에 있는 아고라갤러리에서 최근에 개최한 그녀의 전시회 에서 그러한 초기의 유기체적 추상화가들과 맥락을 같이하는 듯해보였다. 하지만 문혜자 는 자신의 유기체적 형태들을 가지고 다른 방면으로 눈을 돌린다. 자연이라기 보다는 고 전음악과 재즈음악이 그녀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그녀는 즉흥적 재즈음악의 자발성뿐 아니라 스트라빈스키와 쇤베르그의 전위적인 교향곡 과 비슷한, 에너지와 복잡성을 전달해줄 수 있는 시각적 언어를 추구한다. 그리하여 그녀 는 자신의 채색조각에서뿐 아니라 유화작품에서도 어두운 색과 불꽃같은 색이 조합되어 역동적으로 꿈틀거리는 구조를 만들어내는데 훌륭하게 성공한다. 결국 그녀의 채색조각 도 그녀가 추구하는 바를 3차원적으로 화장한 것이다.

그녀의 작품에서 작가가 표현한 색채의 강렬함은 중앙의 형태에서 드러나는데, 이것은 어 울리지 않게 밤하늘을 배경으로 떠있는 태양처럼 이글거린다. 여기서 낮과 밤의 성질이 색채와 에너지와 빛의 주술적 종합을 통해 서로 뒤섞인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에서는 재즈 음악 연주 중에 저절로 나타날 수 있는 두 가지 타입의 음 악의 경연이라는 개념이 절묘한 비례를 이룬다. 이 작품에서 화려한 형태들은 불꽃같은 모양에서 피어나서 서로를 능가하려 애쓰는, 점차 불협화음이 되어가는 선율처럼 위로 솟 는다. 이러한 영감을 주는 음악처럼 문혜자의 작품은 파격적인 양식으로 일관성을 유지하 면서도 매우 다양하다. 예를 들어에서는 제목의 둥근달을 화면의 왼편 위에 표현하고 짙 은 적색의 앙상한 나뭇가지가 이것을 가로지르는 밤 풍경이라는 느낌을 준다. 작가 자신 은 자기작품의 형태들을 그처럼 분명하게 해석하고 있지 않지만 관람자에게 이 그림 속의 암시적인 요소들은 컨트리 블루스에서의 재즈의 기원을 암시할 수 있다.

반대로 기이한 형태들이 아르누보 식으로 표현된 또 다른 유화인 은 듀크 엘링턴의 주요 작품 가운데 한작품에 나타나는 대조적인 도시적인 세련미를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이 그림과 앞의 그림에서 문혜자는 시골의 여인숙에서 수수하게 시작하여 결국 재즈가 유럽 의 고전음악과 동등하게 대접받는 커다란 연주회장에 당당하게 이르는 음악적 진화과정 을 우리에게 안내하는 투어를 하고있는 셈이다. 그러나 비록 작품속에 그러한 상상의 내 용이 담겨있긴해도 문혜자의 그림들은 독특한 회화적 감수성을 독자적인 추상으로 표현 한 순수하게 형식적인 언어에 대한 관심도 유지하고 있다.

                                                                                     마리 R.파가노 번역 : 하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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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17일

    “마티스의 색감과 몬드리안의 차가운 추상”이 화두였다는 이번 연작은 문혜자의 화가로 출발한 시점부터 작가의 마음에 자리잡고 있던 긴 사색을 여미는 작품이라고 하겠다. 문혜자 작가에게 마티스와 몬드리안은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우선, 마티스는 음악이 소리의 고유한 특징을 살리는 데 힘쓰는 것처럼, 미술은 색채의 아름다움을 살리는 구성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그 자신이 색을 섞지 않고 순수한 색감을 살리려고 노력했으며, 디테일을 과감히 생략하는 구성으로 주제에 몰두하려 노력했다. 위의 마티스에 대한 설명은 문혜자 작가의 색채의 사용과 주제를 위해 디테일을 생략하는 과감한 구성까지 닮은 점이 많다. 특히, 이 번 <Composition of two light sources> 2019의 경우에는 점, 선, 면, 색채라는 최소한의 회화적 요소만으로 작가의 에너지와 역동성을 표현하고 있다. 광원은 면의 구성과 색의 대비를 통해 그 존재를 인지할 뿐이다. 화면 위에 자유롭게 뻗어 있는 광선들의 방향이 두 개의 다른 출발 점이 있음을 추측케 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는 두 개의 광원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광선들은 힘차게 뻗어간다. 어디로든… 그렇다면 두 번 째, “몬드리안의 차가운 추상”은 문혜자작가의 작품에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몬드리안은 데 스틸운동의 창시를 통해 “우리가 무언가를 충분히 분석하고 단순화시키면 그 본질에 도달한다.”고 피력하였다. 사실, 문혜자 작가는 2015년 작가노트에서 몬드리안의 <브로드웨이 부기우기>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했는 데, 그녀가 몬드리안의 작품을 보고 놀란 것은 화면을 가르는 직선들과 점, 색채가 화려하게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듯 보였기 때문이다. 작가는 계속해서 관람객들이 그녀의 작품을 통해서도 그러한 자유로운 충만을 느끼기를 바란다고 (2015년 작가노트) 했다. 마티스와 몬드리안은 그녀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두 개의 광원이고, 그녀가 추구하는 예술의 모티브이다. 오랫동안 분석하고 관찰하고 구현해낸 장식적이며 동적인 충만한 에너지를 오로지 점과 선과 면, 그리고 색채로 표현하여 “모든 것으로부터 얽매이지 않고 … 어떻게 그려야 가장 자유로워지는지” (2000. 4월 작가노트) 항상 고민해온 결과물이 이 번 <Composition of two light sources> 2019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조소영 2019.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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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1일

    화가 문혜자의 비움의 철학에 의미를 두면서 계속 되었던 2018년의 compositon 작품들은 여전히 진화 중이다. 화면의 분할을 실험하고 광원을 화면밖으로 옮기며, 빛에 관한 천착을 계속했던 작가가 최근 2018년 12월에는, 캔버스의 테두리로 뻗어 나가는 빛살들의 중심, 즉 광원이 그려져 있던 곳에 광원을 그리지 않고 대신 주변부에 점선형태로 원들을 그려 넣었다. 이 주변부의 중첩된 원들은 빛의 파동을 연상시킨다. 중심은 바탕색 그대로 내버려 두고 파동의 원들을 여러 겹 그리거나, 중심이 오히려 약간 더 어두워지고 주변부의 점선형태의 원이 진하고 선명하게 퍼져 나가는 밝은 파동들이나 혹은 나이테로 보이는 점선들을 그린, 이렇게 두 가지 타입의 작품이 최근 작가의 작업이다. 기존의 작품에서 보였던 강렬한 광원은 역동적 힘의 원천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이 새로운 시도는 정 반대의 개념으로 보이는데, 중심부의 색감이 차분하고 어두워 짐에 따라 기존의 작품에서 보였던 시선의 확장과 퍼짐이 후자에서는 중심으로 모이는 시각적 효과를 준다. 역동적 힘의 방향이 밖이 아니라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처럼 보인다. 이 이전의 작품들이 빛의 발광에 중점을 두었다면 후자는 빛의 수용체, 다시 말해, 빛을 감지하는 기관인 눈의 홍채처럼 시선도 빛도 중심으로 수렴하게 된다. 매우 흥미로운 작품의 변화이다. 이전에는 작가가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역동적이고 즉흥적으로 자신의 창의적 에너지를 발산하려 했다면, 이제는 작가의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 있어서도 다분히 관조적이고 사색적으로 바뀌었다고 추측해 볼 수 있는 작품의 변화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작가의 작업과 늘 함께하는 음악이 최근에는 문혜자 작가의 딸인 음악가 이영임이 제작한 <법흥: 한 바퀴 인생>이라는 앨범*(법흥스님 작사/ 이영임 작곡)이다. 여기엔 법흥 스님의 시에 이영임 선생이 곡을 붙인 작품들과 아름다운 명상곡들로 구성되어 있다. 불교음악과 함께하는 문혜자 작가의 작업이 이제는 어디로 나아가게 될지 작가의 쉼 없는 행보에 감탄을 멈추기 힘들다. 2018-12-29 조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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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5월 14일

    <Composition –비움의 철학>(2018)에 관한 짧은 생각들 <Music for charms of the night sky 005> (2016), <The Sun series> (2017), <Composition series> 소품 (2017)에 이어서 대작 <Composition- 부제: 비움의 철학>(2018)을 통해 문혜자 작가가 보여주는 빛에 관한 철학 – 평론가 조소영, 2018 지난 3년간 작가 문혜자의 작품은 하나의 주제인 빛으로 같은 듯 다른 듯, 캔버스 위에 다양한 시점과 색채를 펼쳐 왔다. 해마다 빛에 관한 작가의 천착을 따라잡는 것 또한 나에겐 늘 새로운 도전이었다. 작가의 가장 최근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Composition –부제: 비움의 철학>(2018)은 작가가 지난 몇 년간 화두로 삼았던 빛, 몇 년 전 작업실에서 집으로 향하던 작가의 눈과 조우했던 가로등 불빛, 그 빛이 작가에게 불러일으켜 주었던 설렘과 기쁨의 순간을 캔버스 화면에 담으려고 했던 (위에 열거한) 전작(前作)들의 묶음이자 정수이다. 문혜자 작가의 회화적 구성력은 매우 논리적이어서 작품을 구성하는 회화적 요소들을 자유자재로 더하거나 빼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낸다. 작가의 최근 작인 Composition (대작)의 부제는 “비움의 철학”이다. 전작들에서 작가가 한 일은 작품 안에 그간의 작가가 천착해 왔던 빛의 구상들을 담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 번 작품에서 작가는 빛에 관한 요소들을 아름답게 채우고 정작 광원에 관한 한, 어떤 묘사도 담지 않았다. 즉, 그리지 않아도 당당히 존재하는 광원의 실존을 드러내는 작품이라고 하겠다. 2016년의 작품 <Music for Charms of the Night Sky 005>에서 시작된 순수한 빛의 경험에서 시작된 빛을 향한 이끌림과 집중, 2017년 연작<The Sun>과 <The Light>에서 보여준 빛의 성질 가운데 1)광선은 직진한다. 2) 빛은 입자이다. 이 두 가지 빛의 성질이 만들어 내는 공간적 효과, 그리고 2017년 후반부에는 composition series 소품을 통해 직진하는 광선이 색의 입자로 이루어져있으며, 그런 개별 선들이 곡면을 이루며, 화면의 분할을 통해 빛이 얼마나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는 지 보여준다. 지난 몇 년간, 세 가지 작품들의 구성적 요소들이 <Composition- 부제: 비움의 철학>(2018)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작가의 마음을 순간에 사로잡았던 광원이 이 번 작품의 중심에서 관람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으며, 뻗어 나오거나 수렴하는 듯한 광선의 공간적 효과는 2017년 <The Light>의 것과 닮았으며, 소품 <Composition>(2017) 의 직선 면 분할이 이 번 대작에서는 곡선 분할로 변용되었다. 이렇듯 지난 3년 간의 작가의 빛에 관한 천착이 이 번 작품에 집대성 되었으면서도, 그 간 작가의 작품에 오랜 시간 등장해 왔던 이야기나 설명을 모두 내려놓았다. 화려한 색들의 조형적 이야기들은 몸을 감춘다. 작가는 ‘빛은 거기에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냥 ‘비워두었다’. 작가의 연륜과 성찰이 드러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