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ntasy of Jazz
-Artis Spectrum- Volume II, 2003
문혜자의 작품은 기본적으로 재즈 음악에 관한 경험을 시각적 평면위에 해석해내는 것
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작가가 창조해내는 흐르는 듯한 유기체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화면구성은 형식에 구애
받지 않는 즉흥적인 재즈의 성격을 나타낸다.
그녀가 사용하는 많은 형태들은 작가의 다른 여러 작품에서 또 다른 역할을 하며 여러
다른 색상으로 등장한다. 사다리, 트럼펫, 구름, 어떤 때는 식물의 모습을 하고 또 어떤
때는 긴 밧줄처럼 보이는, 종이를 꼬아서 매듭을 만든 것 같은 형태가 굽이치며 흐른다.
이 모든 것들은 재즈 앙상블에서의 악기들처럼 다양하게 조합을 이루며 서로 중첩된다.
그녀의 작품마다 율동적 움직임의 느낌이 분명히 드러나는 것으로 볼 수 있듯이 이러한
조합이 만들어내는 무한한 잠재력은 또한 춤을 암시하기도 한다.
이러한 특징이 문혜자의 작품을 칸딘스키로부터 폴록으로 이어지는 추상의 전통의 범주
에 놓이게 만드는데, 이 작가들은 색채의 조합을 통해 음악에서부터 빛, 정신 상태와 의
식 그 자체까지 모든 것을 표현하였다.
안젤라 디 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