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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27일

아트 페어즈 인터내셔널 뉴스페이퍼 [뉴욕, 발행번호 1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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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페어즈 인터내셔널 뉴스페이퍼 / 뉴욕, 발행번호 11 2010 p. 18 문혜자- 로간 릴레이

문혜자의 생기 넘치는 작품 속에서 색과 무늬, 그리고 형태의 충돌은 만화경처럼 서로를 향해 얽혀있다.  처음 그것들을 바라보려 다가가면 어디에 시선을 두어야 할 지 어리둥절하기 십상이다.  관람자는 상상의 덩어리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서로의 위에 얹혀진 채 대조를 이루는 것들의 뒤범벅과 마주한 채 어안이 벙벙해 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능란하게, 대체로 이 작가의 작품의 특성으로 굳혀진 응집력 있는 양식을 형성해 낸다.  

문혜자의 회화에서 색은 필수적인 그리고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부드러운 연한 청색과 밝은 분홍, 대담하고 기운찬 주황, 강하고 뚜렷한 빨강, 그리고 가장 흥분을 증폭시켜주는 노랑 등의 색들을 결합시키면서 작가는 색의 역할을 팔레트의 포화상태 수준 까지 끌어올려 색깔들이 확실하게 그 가장 큰 잠재 에너지를 전달하도록 해 준다.  작가의 검은 혹은 잿빛의 덧붙인 구역은 그렇지 않았다면 진동했을 풍경에 꽤 흥미로운 효과를 안겨다 준다.  이러한 색들이 갑자기 약하고 차분한 무언가와 병치되었을 때, 그 대조가 그 색들의 열정과 삶을 진동시킨다.  

어두운 조각을 구불거리는 노랑이 가로질러 급박한 존재감으로 요동친다.  비슷하게 밝은 심홍색스타카토 음표들이 녹색 위에 유기적인 형태로 놓여있다.  그러한 대조는 일종의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유발하며, 일면 관람자들이 “느낄” 수 있는 무언가를 전달한다.  이러한 촉각적인 해석들은 문혜자의 작품에 아주 흔히 발견되고 있는 시각적 동기로 확고해졌다.  하나의 회화작품 안에 초점을 이루는 부분을 형성하는 중앙의 덩어리 형태의 안팎에 중간 보라색이 내질러져 있다.  실타래와 같은 주황색 선들이 그 보랏빛 구역 위에 얹혀, 시각적인 밀기와 끌어당김을 강화시켜 다시 한번 마치 누군가가 손을 뻗으면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삼차원적 공간감을 불러일으킨다.  

앞서 언급했지만, 작가가 그림에서 에워싼 그 무늬들은 촉각적인 요소임을 제안한다.  멀리서 보면 문혜자의 구성은 직물의 느낌을 묘사하기 위해 이러한 무늬들을 사용한다.  감각을 지각할 때 이러한 네거리 구성은 일종의 환각을 일으키는 경험, 즉 여럿이 동시에 이야기할 때 다혈질적 흥분을 통해 암시되는 상상의 일과 매일매일의 현실 사이에 존재하는 망각의 구렁 혹은 혼란의 상태를 일으킨다.  하늘의 무지개, 만개한 꽃들, 잔디 위의 조약돌들 등을 모두 한번에 지켜보며, 관람자들은 공간과 공간의 틈에 들어선다.  그곳은 기억과 꿈에 가까운 무언가 이지만, 시각적 색체와 무늬 속에서 발견되는 초현실적 강렬함으로 채워져 있다.  

밝은 주된 색들이 이렇듯 흥분된 회화를 구성한다.  그로 인해 강렬한 대조가 만들어지면서도 그 색들의 명랑한 특성상 작품을 젊고, 쾌활하며, 아주 생기 있게 만들어 준다.  그 무늬 역시 날카롭지만, 단순하고 율동적이며, 조화로운 분위기를 구성한다.  상상을 재현하는 경우를 담는 주머니 이외에 보태어 적용되는 문혜자 작품의 이 두 가지 양상은 그들 스스로에게 독특한 요소를 부여하지만, 함께 보기 드문 역동성을 발전시킨다.  당당히 중앙에 위치한 색 팔레트는 팝 아트를 연상케 하고; 흐르는 물처럼 구불거리는 모양의 무늬들과 결합된 구성은 옵 아트와 가까워 보이며; 일상 오브제들과 경치들을 담은 창과 이모든 것들이 결합했을 때 뒤틀리고 혼란스런 현실이 화면위로 떠오른다.  

앞서 묘사한 작품 다음으로, 문혜자의 다른 연작들은 훨씬 유기적이고, 부드럽고, 가벼운 느낌이다.  종종 꽃들과 식물들, 그리고 다른 자연적 영감들을 조심스럽고 조용하게 묘사한다. 문혜자는 다른 작품들에서는 찾을 수 없는 섬세함으로 이 연작들을 다룬다. 종잡을 수 없고 가벼운 붓놀림들이 현실적 느낌을 실외 풍경으로 해석하면서, 작가의 화폭을 화려하게 만들어준다.  그것을 보는 관람자는 마치 바람에 실려 떠다니는 듯한 느낌을 느낄 수 있다.  부드러운 분홍과 파랑이 차분한 보라색과 연노랑과 함께 각 부분 마다 조용한 분위기를 구성한다.  이 부분들은 장엄하고 고독하며, 대게 꽃 한 송이 혹은 꽃 무더기들이 있으며, 혹은 실외가 꽃병 안에 담기기도 한다.  이러한 부분들의 미묘한 본질은 그들의 색 팔레트와 쓸쓸한 주제에 의해 결정된다.  

주변의 다소 덜 중요한 부분들을 구불거리게 만드는 것은 문혜자의 다른 연작 작품들도 비슷하게 보이게 하지만 좀더 대담해 보인다. 진동하는 연 초록색은 시각적인 모티브를 하나로 통합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실물에서 아주 흡사하게 취했을 법한 더 자연스럽고 재현적인 색들과 대조적으로 이 충격적인 거의 네온의 형광녹색은 앞서 언급한 작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흥분과 생기 속에 섞여있다. 게다가 이러한 작품들은 훨씬 더 강렬하고 대담하게 색을 적용하는 듯 하다.  시각적 강조로 집중된 구역을 두텁게 칠하는 것은 작가의 특색으로써 관람자를 처음 이끌고 자꾸만 되돌아 보게 하는 초점이자 흥미를 유발시키는 부분이다. 부드럽게 완성된 다른 표면과 대조적으로 이 부분들은 그 주변부들의 위에 얹혀져 문자 그대로 삼차원적 요소를 창조하고, 예상했던 평평한 표면을 비틀고 대체한다.

문혜자의 작품들은 바삭바삭하고 말끔한 구조를 가진 혼돈에서 우아하게 부여 받은 자연의 영묘함과 섬세함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색의 분광의 가장자리 마다 그리고 거의 모든 틈새 공간들을 수없이 연구하여 문혜자의 작품은 그녀의 화가로써의 기술과 능력, 그리고 자질의 인상적인 영역을 펼쳐 보인다.

번역 조소영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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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min
    7월 17일

    “마티스의 색감과 몬드리안의 차가운 추상”이 화두였다는 이번 연작은 문혜자의 화가로 출발한 시점부터 작가의 마음에 자리잡고 있던 긴 사색을 여미는 작품이라고 하겠다. 문혜자 작가에게 마티스와 몬드리안은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우선, 마티스는 음악이 소리의 고유한 특징을 살리는 데 힘쓰는 것처럼, 미술은 색채의 아름다움을 살리는 구성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그 자신이 색을 섞지 않고 순수한 색감을 살리려고 노력했으며, 디테일을 과감히 생략하는 구성으로 주제에 몰두하려 노력했다. 위의 마티스에 대한 설명은 문혜자 작가의 색채의 사용과 주제를 위해 디테일을 생략하는 과감한 구성까지 닮은 점이 많다. 특히, 이 번 <Composition of two light sources> 2019의 경우에는 점, 선, 면, 색채라는 최소한의 회화적 요소만으로 작가의 에너지와 역동성을 표현하고 있다. 광원은 면의 구성과 색의 대비를 통해 그 존재를 인지할 뿐이다. 화면 위에 자유롭게 뻗어 있는 광선들의 방향이 두 개의 다른 출발 점이 있음을 추측케 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는 두 개의 광원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광선들은 힘차게 뻗어간다. 어디로든… 그렇다면 두 번 째, “몬드리안의 차가운 추상”은 문혜자작가의 작품에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몬드리안은 데 스틸운동의 창시를 통해 “우리가 무언가를 충분히 분석하고 단순화시키면 그 본질에 도달한다.”고 피력하였다. 사실, 문혜자 작가는 2015년 작가노트에서 몬드리안의 <브로드웨이 부기우기>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했는 데, 그녀가 몬드리안의 작품을 보고 놀란 것은 화면을 가르는 직선들과 점, 색채가 화려하게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듯 보였기 때문이다. 작가는 계속해서 관람객들이 그녀의 작품을 통해서도 그러한 자유로운 충만을 느끼기를 바란다고 (2015년 작가노트) 했다. 마티스와 몬드리안은 그녀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두 개의 광원이고, 그녀가 추구하는 예술의 모티브이다. 오랫동안 분석하고 관찰하고 구현해낸 장식적이며 동적인 충만한 에너지를 오로지 점과 선과 면, 그리고 색채로 표현하여 “모든 것으로부터 얽매이지 않고 … 어떻게 그려야 가장 자유로워지는지” (2000. 4월 작가노트) 항상 고민해온 결과물이 이 번 <Composition of two light sources> 2019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조소영 2019.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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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1일

    화가 문혜자의 비움의 철학에 의미를 두면서 계속 되었던 2018년의 compositon 작품들은 여전히 진화 중이다. 화면의 분할을 실험하고 광원을 화면밖으로 옮기며, 빛에 관한 천착을 계속했던 작가가 최근 2018년 12월에는, 캔버스의 테두리로 뻗어 나가는 빛살들의 중심, 즉 광원이 그려져 있던 곳에 광원을 그리지 않고 대신 주변부에 점선형태로 원들을 그려 넣었다. 이 주변부의 중첩된 원들은 빛의 파동을 연상시킨다. 중심은 바탕색 그대로 내버려 두고 파동의 원들을 여러 겹 그리거나, 중심이 오히려 약간 더 어두워지고 주변부의 점선형태의 원이 진하고 선명하게 퍼져 나가는 밝은 파동들이나 혹은 나이테로 보이는 점선들을 그린, 이렇게 두 가지 타입의 작품이 최근 작가의 작업이다. 기존의 작품에서 보였던 강렬한 광원은 역동적 힘의 원천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이 새로운 시도는 정 반대의 개념으로 보이는데, 중심부의 색감이 차분하고 어두워 짐에 따라 기존의 작품에서 보였던 시선의 확장과 퍼짐이 후자에서는 중심으로 모이는 시각적 효과를 준다. 역동적 힘의 방향이 밖이 아니라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처럼 보인다. 이 이전의 작품들이 빛의 발광에 중점을 두었다면 후자는 빛의 수용체, 다시 말해, 빛을 감지하는 기관인 눈의 홍채처럼 시선도 빛도 중심으로 수렴하게 된다. 매우 흥미로운 작품의 변화이다. 이전에는 작가가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역동적이고 즉흥적으로 자신의 창의적 에너지를 발산하려 했다면, 이제는 작가의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 있어서도 다분히 관조적이고 사색적으로 바뀌었다고 추측해 볼 수 있는 작품의 변화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작가의 작업과 늘 함께하는 음악이 최근에는 문혜자 작가의 딸인 음악가 이영임이 제작한 <법흥: 한 바퀴 인생>이라는 앨범*(법흥스님 작사/ 이영임 작곡)이다. 여기엔 법흥 스님의 시에 이영임 선생이 곡을 붙인 작품들과 아름다운 명상곡들로 구성되어 있다. 불교음악과 함께하는 문혜자 작가의 작업이 이제는 어디로 나아가게 될지 작가의 쉼 없는 행보에 감탄을 멈추기 힘들다. 2018-12-29 조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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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5월 14일

    <Composition –비움의 철학>(2018)에 관한 짧은 생각들 <Music for charms of the night sky 005> (2016), <The Sun series> (2017), <Composition series> 소품 (2017)에 이어서 대작 <Composition- 부제: 비움의 철학>(2018)을 통해 문혜자 작가가 보여주는 빛에 관한 철학 – 평론가 조소영, 2018 지난 3년간 작가 문혜자의 작품은 하나의 주제인 빛으로 같은 듯 다른 듯, 캔버스 위에 다양한 시점과 색채를 펼쳐 왔다. 해마다 빛에 관한 작가의 천착을 따라잡는 것 또한 나에겐 늘 새로운 도전이었다. 작가의 가장 최근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Composition –부제: 비움의 철학>(2018)은 작가가 지난 몇 년간 화두로 삼았던 빛, 몇 년 전 작업실에서 집으로 향하던 작가의 눈과 조우했던 가로등 불빛, 그 빛이 작가에게 불러일으켜 주었던 설렘과 기쁨의 순간을 캔버스 화면에 담으려고 했던 (위에 열거한) 전작(前作)들의 묶음이자 정수이다. 문혜자 작가의 회화적 구성력은 매우 논리적이어서 작품을 구성하는 회화적 요소들을 자유자재로 더하거나 빼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낸다. 작가의 최근 작인 Composition (대작)의 부제는 “비움의 철학”이다. 전작들에서 작가가 한 일은 작품 안에 그간의 작가가 천착해 왔던 빛의 구상들을 담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 번 작품에서 작가는 빛에 관한 요소들을 아름답게 채우고 정작 광원에 관한 한, 어떤 묘사도 담지 않았다. 즉, 그리지 않아도 당당히 존재하는 광원의 실존을 드러내는 작품이라고 하겠다. 2016년의 작품 <Music for Charms of the Night Sky 005>에서 시작된 순수한 빛의 경험에서 시작된 빛을 향한 이끌림과 집중, 2017년 연작<The Sun>과 <The Light>에서 보여준 빛의 성질 가운데 1)광선은 직진한다. 2) 빛은 입자이다. 이 두 가지 빛의 성질이 만들어 내는 공간적 효과, 그리고 2017년 후반부에는 composition series 소품을 통해 직진하는 광선이 색의 입자로 이루어져있으며, 그런 개별 선들이 곡면을 이루며, 화면의 분할을 통해 빛이 얼마나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는 지 보여준다. 지난 몇 년간, 세 가지 작품들의 구성적 요소들이 <Composition- 부제: 비움의 철학>(2018)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작가의 마음을 순간에 사로잡았던 광원이 이 번 작품의 중심에서 관람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으며, 뻗어 나오거나 수렴하는 듯한 광선의 공간적 효과는 2017년 <The Light>의 것과 닮았으며, 소품 <Composition>(2017) 의 직선 면 분할이 이 번 대작에서는 곡선 분할로 변용되었다. 이렇듯 지난 3년 간의 작가의 빛에 관한 천착이 이 번 작품에 집대성 되었으면서도, 그 간 작가의 작품에 오랜 시간 등장해 왔던 이야기나 설명을 모두 내려놓았다. 화려한 색들의 조형적 이야기들은 몸을 감춘다. 작가는 ‘빛은 거기에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냥 ‘비워두었다’. 작가의 연륜과 성찰이 드러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