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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27일

숨을 쉬는 캔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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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07.28. 작가 문혜자)

나에게 있어서 조각을 한 수 십 년 의 세월은 오늘의 그림 " Harmonielehre"를 그리게 한 과정이었다. 지금은 무겁고 힘든 재료를 옮기며 움직이고 그리고 많은 노동이 필요했던 나무 조각이나 흙 작업에서 탈피했다. 나의 열정은 토네이도가 몰아치듯 숨을 쉬기조차 힘들 정도로 급하게 나를 움직여서 붓을 휘두르다가 넘어지게 만들기도 하였으나, 그러한 작업의 과정을 지금은 극복 하였다.

비싼 물감을 치약 짜듯이 사용하면서 색을 만들었고 그 색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거침없이 버렸으며, 두텁게 겹쳐 칠 한 캔버스가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땐 많이도 찢어 버렸다.

나는 계획된 드로잉을 하지 않는다. 불확실함을 신뢰하는 추상의 과정을 존중 한다. 확실한 조형성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색상과 구성에서 조형성을 그 기본에 두려고 노력한다. 가장 의식적이고 가장 무의식적인 작업은 어떤 것일까?  항상  나 자신과 대화한다.

물감으로 꽉 채워진 캔버스의 그림을 보면 답답해진다. 자신이 없어 보인다.

처음의 작업과정부터 끝까지 놓치지 않고 나의 행위를 남기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수년간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왔다.

1990년도부터 나의 모든 작품의 제목은 음악의 제목 바로 그것이었다. 나의 작품보다 그 음악의 작곡가를 흠모한 적도 있었다. 나의 작품은 한 때 음악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움직임이 없는 선과 형태는 나의 작업에서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요즈음 나의 작업은 많이 변화하고 있다.  가끔씩 음악의 테두리에서 벗어나기도 한다.

"Composition" 최근의 완성작품이 무척 마음에 든다. 그 속에는 움직임이 없는 선도 존재한다.

자유롭게 만들어 진 면에 일부러 채색을 정교하지 않게 칠하면서 깊게 숨 쉬고 더욱 더 편안해 진다. 즐기며 작업하는 과정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어떻게 작업 하여야 순수한 작업이 펼쳐지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

심각하고 고민해야 하는 그림을 그리기 보다는 어떻게 그려야 가장 자유로워지는지 항상 고민 한다.                                                                                         2008년  7월  28 일  작가 문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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