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pyright  by MOON HYE JA all right reserved.

Admin
2017년 3월 27일

마지막 이야기(Music for Ending Story)연작

댓글 0개

(2014, 3월 화가 문혜자)

이 음악은 대부분 장황 하면서도 혹독한 아픔이 느껴진다. 더불어 황홀한 풍경도 떠올리게 한다.  이 현대음악이 현대인의 다중적 심리를 잘 묘사하고 있어, 나는 이 음악을 나의 작품의 모티브로 삼고 있다.  

화폭 위에는 공포를 유발하며 불을 뿜고 날아가는 로켓들, 황홀한 무지개, 가볍게 뛰어가는 무희의 춤사위, 분홍색 꽃들이 떠있다. 화폭 위에서 어린이가 시선을 사로잡으며 천진하게 뛰어가는 것은 희망적이기도 하고 슬픔일 수도 있는 상징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망을 담은 종이 학의 등장이다.  다양한 감정들이 화면을 채우며 뒤섞인 상태를 소망을 담은 종이 학들이 에워싼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자, 인간적 삶에 더불어 있던 모든 것 들이 두둥실 날아가 버림에도 불구하고, 소망 만이 남아 인간을 지켜주듯이, 종이 학이 조용히 사람들의 마음을 감싸주고자 원 안에서 기다리고 있다.

근간에 와서 나는 아주 드물게 저녁 6시 경의 하늘이 주홍 색의 태양과 아주 채도가 낮은 하늘 색의 황홀한 색상 대비를 마주하곤 한다. 그것은 자연이 내게 주는 황홀하고 경이로운 선물이다.  예의 그런 날은 아주 좋은 예감으로 운전을 하며 집으로 향한다.  나는 그 때의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표현하기 위해 많은 고민에 빠져든다. <마지막이야기>의 연작은 자연이 아주 드물지만 가끔씩 내게 주는 그 황홀한 선물을 음악적 색채로 재 탄생 시킨 것이다. 무엇을 표현하든 창작은 작가의 최선의 행위의 결과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나의 삶을 창작으로 채워왔다.

나는 음악을 모티브로 하기 위하여 지난 수 년간 내가 개발한 독특한 테크닉들, 틈새 기법, 스크래치 기법, 무지개 패턴, 무희의 춤사위 등을 사용하여 음악이 가지고 있는 긴장감과 조화로움을 나만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그림행위(painting performance)를 통해 표현한다. 그것은 어느 뉴욕의 평론가가 언급한 역동적 호흡(dynamic breath), 다시 말해, 내가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통틀어 일컫는 말인데, 채색이 되어지지 않고 남겨지는 아주 미세한 공간들과 율동감 있는 선을 바탕으로 하는 세필의 움직임은 곧, 나의 창작에 대한 열정적 에너지를 강하게 전달해 주는 나의 호흡이다.

2014, 3월 화가 문혜자

최근 게시물
  • Admin
    7월 26일

    * 나의 눈은 중력도 없는 고요 속을 가로질러 가는 빛살을 포착한다. 그리고, 그 찰나가 영원인 것처럼 모든 흔적을 기억하여 그 하나 하나의 입자들을 캔버스에 옮겨 담는다. 이 작품을 감상자들이 이해할 수 있을 까? 나의 붓질 하나하나가 감상자들의 시선을 붙들 수 있기를 바란다. 이것은 나의 마지막 도전이다. 마티스가 그의 작품을 정열적인 색으로 채워 나갔던 것처럼 나는 나의 캔버스를 영롱한 색을 뿜는 빛살들로 채운다. 몬드리안처럼 가장 기본 적인 조형요소인 점, 선, 면, 색만으로 내가 경험했던 찰나의 빛을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어느 덧 캔버스에 옮겨진 그 찰나와 마주한 나의 눈이 평온함을 되찾으면 내 손은 붓을 놓는다.
  • Admin
    1월 1일

    강렬한 광원 때문에 빛살의 부드러운 조화가 망가진다 … 어찌하나 …. 결국 광원을 비웠다. 그리고 고민했다. 그러나 나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근간에 광원 시리즈를 계속 그리면서 실험했다. 광원과 가장 강렬한 광원을 지우고도 빛의 강렬함을 조형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한편으로는 비움이라는 나의 철학이 내 인생의 끝자락에서 얼마나 고마운 발견인지 근자에 와서 새록새록 느낀다. 가장 빛나는 순간 보다는 평온한 비움이 가져다 주는 많은 것 들이 얼마나 많은 가 … 2018년 12월 26일 문혜자
  • Admin
    2018년 11월 1일

    문혜자 작가노트 2018. 10. 26 비움은 새로운 것을 채우기 위해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다. 눈이 부시도록 강렬한 광원의 자리를 비우고 나의 시선을 채운다. 나의 상상을 채운다. 아주 오랫동안 나의 즐거움을 채운다. 빛을 향해 달려가는 빛살들 만을 표현하고 그 나머지는 상상의 세계를 맞이하기위해 비워 둔다. 세상의 다양한 상상으로 채워질 비움의 공간 이야말로 빛 그 자체가 아닌가!